우측통행, 역겨운 화이트 컴플렉스
Posted at 2009/09/27 02:30// Posted in DAILYLIFE지하철을 보니 우측통행 캠페인에 관련된 포스터로 도배가되어 있더라.
우측통행을 하던 좌측통행을 하던 땅굴을 파던 내 알바 아니지만 맘 아픈점은, 그들이 내세운 우측통행의 포스터의 내용인즉 선진국이 우측통행을 하니까 우리도 하자라는 논지로 구성되어 있드라. 선진국에서 하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해야한다는 이 논리의 간편함은 어디서 굴러먹다 온 개차반이란 말이냐. 오히려 우측통행의 정당성(교통 사고 위험의 감소 등)과 같은 현실적인 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내가 정말 역겨운게 뭐냐면 무언가 사회 정책적 변화를 위한 제언들의 주요 논거중 하나는 언제나 늘 '선진국에서 그러고 있다' 라는 것인데, 즉 흰둥이 새끼들이 어쩌고 있으니까 우리들도 어째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수 많은 교육 정책이 그러했고 금번 방송법 개정 논의에서도 여전히 '선진국에서 그러고 있다'는 약방의 감초마냥 찾아 주셨다.
난 이 뿌리깊은 노랑 원숭이들의 열등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따위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어쨋든 그저 흰둥이들이 한다면 침 질질 흘리고 미친 개새끼 마냥 우리 노랑 원숭이들은 선진국 만세를 외치며 쫓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아. 우측통행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왜 우리는 우리만의 스탠다드를 내세우기를 주저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우리가 물불 안가리고 흰둥이 새끼 만세 하며 외치며 쫓을 필요가 있느냔 말인가. 이제는 우리 나름의 스탠다드를 내세울 만한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 말이다. 정말 슬픈일이다.
한국인들의 화이트 컴플렉스 - 끝 없는 자기 비하와 백인 선진국에 대한 비이성적 동경, 동남아 / 아프리카계 유색 인종에 대한 우월감 따위 - 의 끝은 대체 어디란 말이냐.
노랑 원숭이들의 이 뿌리깊은 열등감의 표현이 기껏 선진국 만세 따위로 표현되는 이 작금의 2009년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슬프고 개탄스럽다.
아무튼 그지같은 세상이다.
에라이.